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21 13:48
중난산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이 중국 CCTV방송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CCTV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사람과 사람 간의 전염을 확인했다. 의료진도 대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鐘南山)은 지난 20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금까지는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만 밝혀왔다.

중난산 원사는 "광둥(廣東)성의 환자 가운데 2명은 우한(武漢)에 간 적이 없으며 가족이 우한에 갔다 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 14명이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의료진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의료진 가운데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 원사는 "사람간 전염과 의료진 감염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전염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사람간 전염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폐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장의 야생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도매시장에서는 야생동물도 도축해서 팔아왔다.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 수산시장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한 폐렴은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을 넘어 수도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 상하이(上海) 등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기준 중국 전역의 환자 수는 우한 198명 외에 광둥성(14명), 베이징(5명), 상하이(2명) 등 모두 219명에 달한다. 사망자 수는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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