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20.01.29 05:00

유통업계, 매출 극대화 전략…몰링족·슬세권 주거지 수요자 관심↑

스타필드 시티 명지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시티 명지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유통업계가 '복합쇼핑몰'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주요로 사용하는 유통 채널은 이커머스(e-commerce)의 확장과 소비자의 소비 행태 및 트렌드 변화,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근 4~5년 간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통업계는 쇼핑, 서비스, 먹거리, 여가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차별화 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복합쇼핑몰로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복합쇼핑몰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근린생활시설, 식당 등을 한 곳에 모아 쇼핑, 문화, 레저, 힐링 등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여가·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는 상권) 수요자에게는 특히 중요한 입지조건이기도 하다. 이에 슬세권을 원하는 입주 수요자는 복합쇼핑몰이 있는 지역 일대를 살펴보거나 출점 소식을 눈여겨 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0월 부산 지역 최초의 스타필드 시티인 '스타필드 시티 명지'를 명지국제신도시에 오픈했다. 이곳은 지하 3층, 지상 8층 높이에 연면적 10만㎡, 매장면적 2만7000㎡, 동시주차 1300대 규모를 갖췄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이곳은 서쪽으로 창원시, 북쪽으로 김해시가 인접해 있고, 차량으로 25분 이내 약 50만 명이 거주하는 핵심 상권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개발과 부산에코델타시티 개발을 앞두고 있어 상권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명지국제신도시는 2016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젊은 신도시로, 10세 미만과 30대 비중이 부산 전체 지역 보다 2배 이상 높고, 화전·녹산·신호 산업단지와 부산 신항 등과도 가깝다"며 "서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첫 유통 시설로서 지역민들의 소비자 후생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롯데몰 수지. (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8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4만4000평 규모의 '롯데몰 수지'를 오픈했다. 지난 2016년 12월 오픈한 '롯데몰 은평'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의 신규 점포였다. 반경 1㎞ 내 아파트 2만 세대는 '슬세권'을, 5㎞ 내 63만명은 몰세권에서 몰링족(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 생활도 즐기는 소비자들을 일컫는 단어)으로서의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신분당선 성복역과 직접 연결된 롯데몰 수지는 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강남역에서도 28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하다.

향후 수년 간 복합쇼핑몰 출점도 잇따라 예고돼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스타필드가 올해 상반기 착공된다. 스타필드 청라(가칭)는 인천 서구 청라동 일대에 지상 24층, 연면적 50만㎡ 규모로 문화·호텔·레저 등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롯데자산개발은 올해 대구 수성알파시티 내에 롯데몰 착공을 추진한다. 롯데몰 대구는 7만7049㎡ 부지(연면적 약 23만㎡)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 오는 2022년 개점될 예정이다. 신규고용은 8000명 이상, 판매시설과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해 연간 2000만명 이상 집객 효과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

또한 롯데는 울산 울주군에 7만5480㎡ 부지(연면적 약 18만1969㎡)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복합환승시설과 함께 쇼핑몰, 아웃렛, 근린생활시설, 식당 등으로 구성된 복합쇼핑몰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와 편의시설, 문화까지 모두 한 번에 편하게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주요 기업들은 복합쇼핑몰을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