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1.21 17:52

빠른 고령화, 주력 산업의 국제적 경쟁 심화 우려

(자료제공=나이스신용평가)
(자료제공=나이스신용평가)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 내외로 내다봤다. 지난해 추정치(2.0%)보다 0.2%포인트 개선 예측했다.

나이스신평은 21일 올해 우리나라의 외화 정부신용등급을 직전과 같은 ‘AA·안정적’, 자국통화 정부신용등급도 동일한 ‘AA+·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경제성장률을 이처럼 전망했다.

이 같은 평가는 우리나라 경제가 양호한 수준의 재정적 여력과 주요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 연구·개발(R&D) 능력, 다변화된 경제구조 등을 바탕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에서 나왔다.

3개년(2020~2022년)간 평균 성장률 예측치는 2.3%로 과거 10개년 평균(3.3%)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나 이는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국가들의 같은 기간 가중평균 성장률 전망치(1.6%)보다 0.7%포인트 높다.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 정부신용등급 유지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8년 말 기준 91.9%로 조사대상 43개국 중 8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선진국 평균(71.8%)에 비해 20.1%포인트 높다. 

정책당국의 가계부채 구조의 개선 추세와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의 낮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문제로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빠른 고령화 속도와 사회복지지출 확대 요구가 장기적인 재정건전성 유지의 큰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빠르며 UN의 추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50년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주요 수출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중국과 대만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성장성에 잠재적인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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