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23 11:08

WHO,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발표 여부 오늘 결정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전방위적으로 빨라지면서 중국 보건당국의 통제권을 벗어나고 있다.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22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만에 사망자는 11명이 늘었고, 확진자도 200명이나 넘게 폭증한 것이다.

폐렴 환자 발생 지역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광둥에서 26명, 베이징 14명, 저장 10명, 상하이 9명, 충칭 6명, 쓰촨 5명, 허난 5명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푸젠, 안후이, 랴오닝, 구이저우, 하이난, 산시, 마카오 특별행정구 등 10개 지역에서 환자가 나와 이제 발생 지역을 논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우한의 통제권을 벗어나 전국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해외 감염국의 증가다. 홍콩에 이어 대만, 한국, 일본, 태국, 미국에서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중남미에서도 의심환자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멕시코와 브라질, 콜롬비아에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보고돼 현재 관찰 중이다.

멕시코에서 검사에 들어간 의심환자는 57세의 멕시코국립공과대(IPN) 교수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후베이성 우한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격리중인 이 환자의 확진결과는 23일 발표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 결정키로 했다. WHO 관계자는 “가족과 같은 밀접 접촉자 사이에서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로선 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는 심각한 전염병이 나타났을 때만 적용하는 규정으로, 이번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지난 10년 사이 6번째 사례가 된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이나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체계가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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