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1.26 09:30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작년보다 하루 짧았던 이번 설 연휴는 내일(27일)이면 끝이 난다. 평소 격무에 시달렸던 직장인들이라면 모처럼 만에 늦잠을 자고 차례를 지내고 친인척을 만나느라 정신없이 이틀이 지나갔을 것이다.

이제 이틀이 남았다. 지친 영혼을 위로해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힐링'이 필요한 독자들을 위해 기자가 직접 세가지 책을 선정했다. 지적인 자극을 주면서 삶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여기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차 한 잔을 곁들인다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소하지만 단단하게' - 배연국

최근 나온 신간인 '소소하지만 단단하게'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천사들이 인간 세상의 소확행을 찾으러 가는 여정을 인생 우화라는 형식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달한다.

책의 제목에서 보이듯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알고 있는 소소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인간 삶의 허구를 꿰뚫어 그 속에 담긴 진실과 교훈을 말한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 각 7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신도 고민이 많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프롤로그를 시작하며 '태도'에 대한 내용으로 첫 장을 연다. 일상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능력 등을 글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따듯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존재'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2장은 스스로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이어 타인 혹은 타자와의 '접촉'을 통해 가지는 감각적인 깨달음을 글로 풀어낸다. 

마지막 장에서는 '내려놓음'의 지혜를 건넨다. 

일상의 사소한 '아침식사'부터 매일 흘려보내고 있는 시간까지 소재로 삼으며 일상의 만족이 부족한 독자에게 독력의 메시지를 보낸다. 또 행복을 움직임을 가진 '동사'라며 에필로그를 마친다.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작가 이주란이 김준성문학상을 받은 첫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소설집이다. 

2019 젊은작가상을 받은 '넌 쉽게 말했지만', 현대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 후보에 오른 표제작 등 아홉 편을 실었다.

책에 실린 단편은 각기 다른 이야기지만 전체가 연작소설로 이뤄진 듯한 느낌을 준다.

대체로 결핍과 상실의 경험을 가진 등장인물들이다. 이들은 서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고통으로 가득한 결말로 끝나지는 않는다.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도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은근한 위로와 온기를 전한다.

사람과 사람, 말과 말 사이의 여백을 세심히 들여다볼 줄 아는 작가의 담담한 듯하지만 위트가 반짝이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그 안에 있는 소소한 온기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역주행 베스트셀러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는 벌써 150만 부가 넘게 판매됐다.

2016년 8월에 출간된 이 책은 작가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담아낸 에세이다. 

"처음에 '너'를 알고 싶어 시작되지만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른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대를 자세히 응시하는 행위는 우리 삶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관찰 = 관심'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도 한다"

설 연휴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 순간 따스한 마음과 자기애와 이타적인 감정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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