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23 16:38
지난 21일 중국 우한시에서 기차에 탄 탑승객들이 유행중인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ANNnewsCH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우한 폐렴의 최초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가 대중교통과 항공편, 열차 운행을 한시 중단하는 등 사실상 ‘우한 봉쇄령'을 내렸다. 성도(省都)급 도시 봉쇄는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우한시 정부는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그리고 장거리 버스 노선들을 임시로 중단시켰다. 항공편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교통편 재개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또한 “도시 내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도시를 벗어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은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우한시 전체가 이미 전시상태에 돌입했다”면서 “우한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체온을 측정해 37.3도가 넘으면 관련 규정에 따라 관찰이나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한 인구는 1000만명이 넘고, 춘제 전후 3000만명이 우한을 방문할 예정이었다”면서 “이런 대규모 이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봉쇄령이 내려지자 한커우 역은 열차가 끊기기 전에 도시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우한 같은 성도급 도시가 폐쇄된 것은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한은 주변 9개 성과 연결된 화중 지역의 교통 요충지로, 이번 봉쇄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인구가 1100만명에 달하는 우한은 중국 6대 도시의 하나로,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보다 인구가 많다. 또한 중국 9개 성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이자 내륙의 거점 도시다. 하루에 고속철이 430편 통과하는 철도 허브이다.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한다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미 200만명에서 3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우한을 떠났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로 인해 '우한 봉쇄령'이 과연 실질적인 효과를 가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한편, 중국 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3일 오후 600명을 넘어섰고, 의심환자도 390여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17명으로 전날과 같았다. 감염자는 중국 본토 뿐아니라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존 확진자가 나온 한국 태국 일본 미국에 이어 캐나다와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 의심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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