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27 10:25

춘제 연휴 내달 2일까지 연장…모든 학교 개학 연기

(사진: KBS뉴스 캡처)
(사진: KBS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중국에서 하룻밤 사이에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크게 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 30개 성으로 번져나가는 등 통제불능 단계로 돌입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확진자는 2744명으로 하루 만에 796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또한 급증해 24명이 증가한 80명에 달했다.

특히 베이징에선 9개월 영아가 확진자로 밝혀져 지금까지 ‘우한 폐렴’에 걸린 가장 나이 어린 환자로 기록됐다.

의심환자도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위원회는 5794명의 의심환자와 461명의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퇴원한 환자는 51명으로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내달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든 학교의 개학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에서도 확진환자가 늘어나 홍콩에서 추가로 3명, 마카오 3명, 대만에서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미국에서도 2명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

미국의 신환은 캘리포니아 LA카운티와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에서 각각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우한을 다녀온 기록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5명의 확진자가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감염 확산은 앞으로 속도가 빨라지고, 광범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 시장은 춘제 기간과 전염병을 피해 500여만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밝혔다. 중국내에서의 이동이 많긴 하겠지만 춘제 여행객의 많은 수가 해외로 떠나 설 연휴가 끝난 2주까지가 각국의 방역에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잠복기가 짧으면 2~3일, 길게 2주까지 잡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무증상 단계에서도 감염된 사례가 나와 각국의 방역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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