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28 10:24

변화와 개혁 vs. 농협다운 농협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강호동 후보(왼쪽),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 이성희 후보 (사진출처= 네이버인물검색 사진 캡처)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강호동 후보(왼쪽),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 이성희 후보 (사진출처= 네이버인물검색 사진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전국 230만 농민들의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28일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출사표를 던진 10명의 후보자들 중에서 경남 합천 율곡농협의 강호동(57) 후보와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출신 이성희(70) 후보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관전평이 많이 제기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전국 1118명 조합장 가운데 293명 대의원 조합장들에 의한 간선제 방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하면 당선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1차투표 1위와 2위 후보자가 2차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선출한다.

전국대의원 조합장 분포는 영남권이 31%로 가장 많고 이어 호남권이 22%, 충청권 19%, 서울·인천·경기는 18%, 강원권 8%, 제주권 2%다.

또한, 이번 선거의 특징을 보면 대의원 조합장들 중에서 초·재선 조합장이 70%를 넘는데다 연령대가 상당히 젊어졌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영남을 연고로 하는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강호동 후보와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 이성희 후보의 양강 구도 판세로 좁혀졌다는 의견이 적잖다. 이 사이에 호남권인 정읍농협의 유남영 후보도 약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영남권 대표 주자로 꼽히는 합천 율곡농협의 강호동 후보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4선 조합장 출신으로 후보자 중에서 가장 젊다는 점을 피력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면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및 경제지주의 지역 농·축협 지원 기능 강화 △중앙회장·감사위원장 직선제 추진 및 조합장 시도지회장제 도입 △지역 농·축협과 경합되는 중앙회 사업 지역 농·축협에 이관 △지역 농·축협에 지원강화로 실질적 수익에 기여 등 지역 농·축협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양강 구도의 또 다른 한 축인 이성희 후보는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3선을 지냈고 지난 선거에서는 전 김병원 회장에게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농협 정체성 확립, 농업인을 주인으로 섬김, 농산물 유통 혁신, 농·축협 중심으로 사업 개편, 농협다운 농협 등을 제시했다. 경기 지역에서 일각의 후보 단일화 요구를 뿌리치고 양서농협 조합장인 여원구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았다.

최근 WTO 개도국 지위의 사실상 포기 등의 어려운 농업환경 속에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민들의 권익을 신장시킬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에 누가 당선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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