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1.28 10:59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향후 대북제재가 지속되면서 북한의 거래용 외화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북한의 환율과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8일 BOK경제연구 ‘달러라이제이션이 확산된 북한경제에서 보유외화 감소가 물가·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시장 물가와 환율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6년 이상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가 시행된 2017년 이후에도 북한경제가 상당한 악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시장 물가와 환율은 그다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대북제재 영향으로 북한의 외화가 줄어들고 있으나 그동안 가치저장용으로 축적한 외화를 거래용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시장에서의 물가와 환율이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대북제재 장기화로 북한의 보유외화가 축소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물가 및 환율 안정성이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북한이 보유한 외화가 실물거래를 뒷받침하기에도 부족한 수준으로 축소된다면 북한의 물가와 환율은 동시에 급등하는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보유외화 규모는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많게는 3~4억 달러의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다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1억 달러 내외의 감소세를, 2017년부터는 10억 달러 이상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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