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방부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들어 중국을 방문한 장병 92명을 격리 조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군내 감염증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중국에 방문한 적 있는 장병 92명을 잠복기 이내 인원으로 확인했다"며 "자가(자택) 또는 부대별 별도 공간에서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휴가 등으로 중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장병은 150여명으로 나타났다. 격리된 장병중 장교는 54명, 병사는 38명이다. 나머지 인원의 경우 감시 및 관찰 기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증상이 있는 것은 아직 아니다"며 "현재 군에서 감염병 확진자는 없다"고 알렸다.

이어 "부대관리 분야에서는 부대에 복귀하거나 외부에서 오는 출입자 전원에 대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며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외출, 외박, 행사 등 장병 이동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장병들의 휴가나 외출, 외박 전면 금지 조치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는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발생한 지난 6일 '중국 우한시 집단 폐렴 발생 관련 감시체계 강화' 지침을 전군에 시달했다. 국군의학연구소도 관련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국군수도병원에 국가지정격리병실(8병상)을 운영하는 등 군 역학조사관 출동태세를 갖췄다.

의무사는 지난 23일 질병관리본부 비축물자인 개인보호의 5000벌과 N95 마스크 2만여 개를 확보해 13개 군 병원에 분배했다.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단계에서 운영되는 선별진료소 운영 준비도 마쳤다.

선별진료소는 일반시설과 분리된 채 신종 폐렴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진료 시설인데 37.5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있는 환자를 진료한다.

면회 당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중국 여행을 다녀온 면회객의 면회를 자제하고, 모든 면회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할 것도 주문했다. 면회는 별도의 면회공간에서만 실시하며 면회장소에 손 세정제를 비치할 것도 권고했다.

국방부는 전날 박재민 차관이 본부장을 맡는 '국방부 방역대책본부'를 운용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의무 지원, 부대 관리, 교육 훈련, 예비전력관리 분과 등으로 구성됐으며, 매일 상황 점검을 통해 대민지원, 군내 감염병 유입 차단 대책 마련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국방부는 전국 공항·항만 검역소 21곳에 군의관·간호장교 등 의료인력과 일반병력 100여명을 투입했다. 군의관 등은 검역 조사와 역학조사를 지원하고, 일반병력은 체온 측정 등 검역업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