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29 09:41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AP Archive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아울러 WHO는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해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현장에 있는 의료진으로부터 알아낸 것은 잠복기가 1~14일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한 폐렴이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지만 중국 밖 지역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이외 지역의 경우 확진자는 현재 45명이지만 사망자는 없다"며 "사람 간 전염은 베트남에서 한 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한 폐렴이 크게 확산할 경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가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셈이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 원인을 계속 연구 중이며 몇 가지 치료법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거나 (특성이) 매우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르스 치료법이 사용될 수 있는지, 또 어떤 치료법이 효과적일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최대한 빨리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발병지인 우한의 봉쇄 조치에 대한 지속적 협력, 다른 도시와 지역의 공중 보건 대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과 전염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지속적인 정보 공유 등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나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과 전 세계에서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WHO의 최우선 과제”라며 "중국 최고 지도부가 보여준 헌신,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 등에 대한 정보 공유 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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