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29 10:17
지난해 9월 키노트 행사 이벤트 무대에 선 팀 쿡 애플 CEO. (사진제공=애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애플이 작년 4분기 아이폰과 무선 이어폰 에어팟 등의 판매 증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18억2000만달러(약 108조원)로 전년 동기의 843억1000만달러에서 8.9% 상승했다. 아이폰과 에어팟, 애플워치 등의 판매가 증가했고, 스트리밍 TV 구독 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 매출도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애플 매출의 핵심인 아이폰은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이 다시 50%를 넘어섰다. 아이폰 매출액은 559억6000만달러(약 65조8000억원)로 전년 4분기보다 7.7% 늘어났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99억7000만달러에서 222억4000만달러(약 26조1000억원)로 11.4%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4.99달러로 전망치 평균 4.54달러를 상회했다.

WSJ은 이번 실적을 두고 애플이 정상적인 기량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애플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분기 매출을 매년 기록해왔지만,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애플은 작년 초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과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낮춘 바 있다. 애플은 이후 TV 스트리밍 서비스와 뉴스, 게임 등 구독형 서비스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하고 에어팟·애플워치 등 액세서리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애써왔다.

투자회사 애덤스 펀드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스토클은 이번 실적을 두고 "여전히 서비스가 애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실적도 장밋빛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630억∼670억달러로 역시 월가 컨센서스 624억1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애플은 또 올가을 5세대 이동통신(5G) 아이폰을 처음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는 5G 아이폰이 출시되면 아이폰 판매가 다시 한번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애플의 주요 시장이자 핵심 제조 허브인 중국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애플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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