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1.29 12:14

"IBK, 초일류 금융그룹 만들겠다"…혁신금융·바른경영 강조
노조 "혁신행장 돼 달라…직원 행복한 혁신이면 지옥도 함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기자단 상견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훈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기자단 상견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대통령께서도 기업은행의 혁신금융을 신뢰한다”며 “다양한 금용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도 혁신하자”고 밝혔다.

윤종원 행장은 29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26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에 대한 정부의 기대를 전하며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시절)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함께 하는 혁신금융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는데, 당시 대통령께서 장소를 기업은행으로 선택한 것은 혁신금융 이끈다는 믿음이 있어서였다”면서 “우리 스스로도 혁신해 다양한 금융수요에 부응하고 창의력과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인에게 모험자본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으로 삼고 경영방식을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으로 택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1997년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다른 은행이 대출금을 회수할 때 우리는 한결같이 중소기업의 곁을 지켰다”며 “30개 점포의 작은 은행으로 시작해 지난 60년간 다른 은행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앞으로 60년을 내다보면서 IBK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며 “1만6000명 가족들의 일터를 지키고 종합금융으로서 자회사와의 시너지도 내고 다양한 방식의 해외진출, 글로벌 금융영토 확대를 통해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마중물이 되고 혁신금융으로 IBK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 행장은 “일류기업이더라도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윤리의식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바른경영을 하고자 한다”며 “경영 위험을 예방하는 안전판을 마련하고 상식이 통하는 경영을 정착시키면서 조직운영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서 은행의 신뢰를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요소로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 등 4가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윤 행장은 “세계 최대 기업인 아마존의 중역회의에는 항상 비어있는 한 자리가 있는데, 이는 보이지 않는 고객 자리”라며 “단기실적에 집착해서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을 갖추기 위해서는 실력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사람은 실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투명한 인사기준을 마련해 성과와 역량, 조직기여를 바탕으로 직원을 평가하고 청탁과 횡령은 분명히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격오지 직원에게 불편을 줄여주는 등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스템의 예로 유연한 조직을 들었다. 윤 행장은 “철은 금속과 섞일 때 강해진다”며 “순혈주의를 벗고 외부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하는 등 변화가 넘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간 행장 출근저지 운동의 선두에 선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행장의 취임사에 앞서 ‘협조’를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친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을 가는 것인데, 지난 20여일이 바로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이 달랐을 뿐, 저나 은행장님이나 IBK 미래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신년회견에서 하신 ‘변화가 필요할 때는 외부 수혈, 안정이 필요할 땐 내부 발탁’이라는 말씀처럼 혁신을 이끄는 은행장이 돼 주길 부탁드린다”며 “'IBK 새로고침'이 노조의 슬로건인 만큼 직원과 함께 하는 혁신,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주면 지옥이라도 함께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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