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1.29 14:32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인구이동률이 4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 인구는 부동산 폭등 등의 영향으로 5만명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71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3000명(-2.6%) 감소했다.

인구 백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3.8%로 0.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1972년(11.0%) 이후 4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이 낮은 인구이동률은 과거에 비교해 고령화와 경제성장률 둔화, 교통·통신 발달, 9·13 대책에 따른 주택매매량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인구이동률은 20대와 30대가 23.1%, 21.0%로 20%를 넘었다. 이어 0~9세 15.0%, 40대 12.7%, 10대 11.3%, 50대 10.4%, 60대 8.7%, 80세 이상 7.6%, 70대 6.6% 순이었다. 20대는 0.7%포인트 올랐으나 그 외 연령층에서는 모두 이동률이 하락했다.

주된 전입사유는 주택(38.8%), 가족(23.8%), 직업(21.6%) 순이었다. 주택으로 인한 이동자 수는 275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6만3000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의 주된 사유는 주택이 47.8%로 가장 많은 반면 시도 간 이동은 직업이 34.8%로 가장 많았다. 시도내 이동률은 9.2%, 시도간 이동률은 4.6%로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별 순유입률은 세종(7.3%)과 경기(1.0%) 순으로 높았고 순유출률은 대전(-1.1%)과 대구(-1.0%) 순으로 높았다. 세종·경기는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입된 반면 대전과 부산은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출됐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13만5000명), 세종(2만4000명), 제주·충북(3000명), 강원(2000명) 등 5개 시도이다. 반면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5만명), 대구(-2만4000명), 부산(-2만3000명) 등 12개 시도이다.

수도권은 8만3000명 순유입됐다. 수도권은 2017년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순유입 규모가 전년 대비 2만3000명 증가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2년 이후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공공기관 이전이 2019년에 완료되면서 수도권으로의 순유입이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10~20대 이외의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서울 인구는 1990년 이후 30년째 순유출 중이다. 서울 전입자의 50.9%는 경기에서 들어왔고 서울 전출자의 63.6%는 경기로 이동했다. 서울의 경우 주택이 주된 순유출 사유로 확인됐다. 결국 집값 폭등 여파로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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