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1.29 15:56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정부가 전세기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의 교민들을 귀국시킨 뒤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나눠 격리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29일 진천군의회는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주거 밀집지역인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에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 방침을 결정한 것은 진천·음성은 물론 충북도민을 무시한 결정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도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충북 혁신도시 내 우한 폐렴 관련 수용시설 설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경 의원은 "수용시설이 검토되는 충북 혁신도시는 직선거리 2㎞ 이내에 어린이집 28개소, 유치원 3개소, 초등학교 3개소, 중학교 2개소, 고등학교 1개소에 6500여명의 학생들이 있고 12개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약 1만 1천세대 2만 60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은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 인재개발원과 함께 '우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는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격리 수용될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은 인사혁신처 산하의 공무원 교육훈련기관이며 경찰 인재개발원은 현직 경찰관과 경찰간부후보생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충남 아산도 충북 진천과 마찬가지로 우한 교민 수용과 관련해 주민 반발이 일고있다. 일부 충남 아산시민들은 아산경찰서에 집회신고를 접수했고 일부 주민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를 경찰개발인재개발원 진입도로로 옮겨 놓고 진입로를 막고 있다.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아산시갑)은 29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의 보호시설 선정을 적극 반대한다"며 우한 교민 보호시설 선정 관련 성명서를 냈다.

이 의원은 "아산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경찰인재개발원의 격리시설 이용을 결단코 반대한다"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는 아파트단지를 비롯해서 수많은 아산시민이 거주하고 있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과 제약 요인이 있어 격리시설로 적합하지 않으며 인근 천안시민과의 정서적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충남 천안에 위치한 국립청소년수련원과 우정공무원교육원이 지목됐지만 천안시의 거센 반발로 정부는 계획을 번복하고 다른 시설을 물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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