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1.29 17:56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 "비스포크 출시 이후 냉장고시장 15% 성장…3탄은 상반기 내 공개"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29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진행된 '삼성 그랑데 AI'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프리즘의 두 번째 시리즈로 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 '그랑데 AI'를 출시하며 '비스포크' 냉장고의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그랑데 AI'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설명과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선보인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결과물인 비스포크 냉장고가 디자인과 감성의 혁신이었다면, 그랑데 AI는 인공지능을 통한 소비자 경험의 혁신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이 그랑데 AI를 통해 가사 노동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보다 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판매목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을 답으로 드리고 싶어 크게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며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길게 보면서 진정으로 소비자를 고려한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의 발언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단순히 판매를 많이 하기보다는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에 대한 해답을 주면 시장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얻어질 것이라는 전략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영업 상무는 "국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과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점유율은 국가마다 다르다 보니 집계하는 기관이 없어 내부 자료를 통해 회의에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지난해 6월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과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여는 첫 번째 신제품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프로젝트 프리즘은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전이자 프로젝트다.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업계와 차별화해 제조가 아닌 창조, 표준화가 아닌 개인화, 다른 업종과의 광범위한 협업 등을 통해 폭넓은 세대의 취향을 충족시키면서 이 프로젝트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결과물은 비스포크 냉장고였다. 비스포크(BESPOKE)란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말인데, '되다(BE)'와 '말하다(SPEAK)'라는 단어의 결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제품은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나만의 제품 조합이 가능하고 색상·재질 등 나만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성이 돋보였다.   

그랑데 AI는 프로젝트 프리즘의 두 번째 제품이다. 첫 번째 제품인 비스포크가 '디자인'을 강조했다면, 두 번째 신제품은 소비자 경험의 혁신, 즉 '편의성'을 중시한다는 콘셉을 갖는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깜짝 방문해 "재작년까지만 해도 역성장하던 국내 냉장고 시장이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이후 15% 이상 성장했다"며 "국내 냉장고 시장이 15% 성장할 정도면 삼성전자는 훨씬 더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세탁기·건조기는 세상에 등장한 지 각각 100년, 80년이 넘었지만 진화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말씀드리는 두 번째 프로젝트 프리즘은 많은 사람들이 과연 세탁이 깨끗하게 됐을까, 어떤 코스를 돌려야 할지, 세제를 얼마나 넣어야 할지 등을 고민하는데 이 모든 걱정을 단추 하나로 없애주자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나한테 맞춰주고 내가 주인공이 되는 제품들이 프로젝트 프리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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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29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진행된 '삼성 그랑데 AI'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편, 향후 세 번째 프로젝트 프리즘도 만나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상반기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이 뭔지 고민해 생활가전 제품도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울러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친환경적인 측면도 강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로 출시될 프로젝트 프리즘에 대한 조그만 힌트를 드린다면 전문성과 기술 베이스,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가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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