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20.01.30 10:41
(사진제공=CU
(사진제공=CU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사람간 접촉은 물론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그 전파 속도가 2003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져 정부는 물론, 각 가정에서도 감염 예방에 발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감염 불안감은 위생용품의 즉각적인 수요로 나타났다. 실제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브랜드 휘아(WHIA)의 휴대용 손소독제는 국내에 신종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약 열흘 간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면서 판매율도 약 50배 이상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손소독제는 만성화 된 미세먼지 여파로 여성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구매가 이뤄져 왔으나,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제품구매가 급증해 재고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사태를 겪었다"며, "현재 대량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로, 국민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온라인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e커머스가 운영하는 롯데닷컴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후 설 연휴 기간인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들어온 마스크 주문금액만 2억원이 넘었다. 특히 본격적인 배송이 시작된 1월 28일부터는 반나절만에 주문금액이 1억원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바이러스 소식이 퍼지기 시작한 후 최근 일주일 간 고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상품 10위권에도 KF 마스크와 손소독 티슈, 비타민C가 상위권을 차지했을 정도다.

위메프도 설 연휴 기간인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주 대비(1월17~20일) 30배, 손소독제는 8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티몬도 설 연휴 기간의 주말 동안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23배, 2주전 대비 35배나 급증했고 손세정제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스크가 동나는 품귀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경우 20일부터 27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 매출이 전월보다 10.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우한 폐렴 영향으로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뿐만 아니다. CU에서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 세정제 매출은 121.8%가 전월 동기 대비 증가했다. 비누와 바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늘었다.

휘아 브랜드 관계자는 "바이러스 때문에 손소독제 외에도 공용 화장실에서 변기에 앉기 전에 뿌리는 소독제, 침구 전용 소독제, 외출 전에 뿌리는 소독제 등 다양한 위생용품들의 판매가 동시에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 정도로 폭발적인 수요가 있었던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본인이 호흡기 증상 등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일 경우, 바이러스 전파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상담 센터(1339)나 지역 콜센터(지역번호+120)에 먼저 신고해 상담을 받은 뒤 의료 기관을 방문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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