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30 13:27

1973년 유럽경제공동체에 합류한 지 47년 만에

브렉시트 정국을 주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The Telegraph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의회가 29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정을 비준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반 넘게 끌어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남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회는 찬성 621표, 반대 49표, 기권 13표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협정을 통과시켰다. 표결 후 의원들이 작별을 할 때 부르는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석별의 정)’을 부르며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영국은 예정대로 오는 31일 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후 11시를 기해 EU를 탈퇴하게 된다. 영국이 지난 1973년 EU의 전신격인 유럽경제공동체에 합류한 지 47년 만이다. 회원국이 EU를 떠나는 것도 EU 역사상 처음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우리는 항상 여러분을 사랑할 것이고 여러분은 결코 멀리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정국을 주도해 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할 일은 EU로부터 위엄있는 퇴장을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자 희망과 기회가 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가 단행되더라도 당장 양 측 관계의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영국이 EU를 완전히 탈퇴하기 위해서는 앞서 양측이 오는 2020년 말까지로 설정한 ‘전환 기간’ 동안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목표로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무역과 안보, 교통, 외교정책 등에서 영국과 EU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것이다. 이는 EU 27개 나라의 승인이 필요하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사안이다. 따라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U는 방대하고 복잡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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