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1.30 16:02

7명 "상품 판매 팔고나면 고객 신경 쓰지 않아"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일반 국민들의 금융회사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DLF 사태 등의 영향으로 국민 10명 중 7명은 금융회사가 ‘상품 판매 후 고객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한국갤럽에 의뢰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만 19~69세 국민 1045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에 노력한다’는 응답은 37.9%에 그쳤다. 국민들의 인식이 지난해(37.7%)에 비해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이처럼 국민들은 금융회사 행태·윤리의식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상품 판매 후 고객에게 신경 쓰지 않음’(73.0%), ‘사고·피해 발생 시 책임지지 않음’(75.7%), ‘경영진이 소비자 보호에 관심 없음’(71.7%) 등 부정적 답변비율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거나 높게 나타났다. 금융회사의 윤리의식이 충분한 지에 대해서는 ‘충분치 않다’는 응답율이 73.9%로 5.5%포인트나 상승했다.

금융사 광고에 대한 인식도 10명 중 8명이 ‘왜곡·과장됐다’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80.5%가 금융회사 광고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됐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9.8%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또 최근 5년내 구조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을 이용한 적 있다는 응답자(34.8%)의 상당 수는 판매직원이 ‘설명은 대충하면서 서류에 필요한 서명부터 우선 안내’(43.1%)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내 ‘대출경험이 있다’는 응답자(44.3%)의 상당수도 ‘대출금리 결정과정이 불투명하다’(46.3%)고 응답했다.

이들은 정부가 가장 힘써야 할 업무로 ‘상품 선택을 위한 정보제공’(3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엄정 제재’(31.4%), ‘적극적 피해구제’(24.6%), ‘교과과정에 금융교육 신설’(12.4%) 순으로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약관·상품설명서 개선을 통해 수익률 등 상품정보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광고 개선, 제재·분쟁조정 등 적극적 사후구제 등을 통한 금융에 대한 신뢰 형성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 스스로 보호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한 만큼 금융당국은 소비자의 올바른 인식을 함양하기 위한 금융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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