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1.31 10:49

강남3구, 1억 이상 상승

(자료제공=KB부동산 리브온)
(자료제공=KB부동산 리브온)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올해 입주한지 2년된 서울 아파트의 전세보증금 인상액이 일반 아파트 평균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 규제 여파로 오른 보증금만큼 월세로 내기 위해 '반전세'로 전환하려는 고가 전세거주자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31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1월 13일 기준 입주 2년차 아파트 460개 단지, 34만 가구를 대상으로 2018년 대비 세대당 평균 전세금 인상액을 조사한 결과 327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의 전국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 2억8400만원에서 11.5% 오른 3억1700만원이다. 2년 동안 매월 136만원 저축해야 할 금액이다. 반면, 전체 아파트의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 대비 146만원 오른 2억4600만원이다.

입주 2년차 서울 아파트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은 서울 전체 평균보다 1.6배 가량 높고, 보증금 인상액은 7배에 달한다. 입주 2년차 아파트의 서울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 6억8600만원에서 1억400만원(15.2%) 오른 7억9000만원이다. 서울 전체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은 4억7700만원으로 2년 전 대비 1500만원 올라 새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낮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전세금은 1억원 이상 올랐다. 국토교통부 2018년 전세 실거래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2018년 준공된 아파트의 전세 신고건수는 5181건으로, 이중 강남3구가 1485건(28%)이다. 서초구는 675건(13%)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송파구는 2년 전 대비 2억500만원 오르면서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이 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헬리오시티(9510가구) 전세 매물이 한꺼번에 집중돼 2018년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59% 떨어졌다. 지난해 말 전세를 계약한지 1년이 되면서 매매가격이 올랐고, 전세가격도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강남구의 입주 2년차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 대비 1억1800만원 오른 11억3400만원이다. 삼성동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4월)와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11월) 두 단지가 올해 입주 2년차다.

서초구는 12억원 대비 1억1100만원(9.3%) 오른 13억1600만원이다. 서초구는 2월부터 입주하는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신반포자이 등 5개 단지가 2년차 아파트다.

서울에 이어 △대구 3억2800만원(5000만원 상승) △대전 2억6300만원(4500만원 상승) △세종 2억1700만원(4300만원 상승) 순으로 2년전 대비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이 올랐다.

아울러 아파트 전체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이 떨어진 울산·충북·경북·전북·부산·경남·강원 지역에서 입주 2년차 신축 아파트의 전세금은 824만~2780만원 상승했다. 반면, 제주의 전세금은 전체 평균(-460만원)과 입주 2년차(-597만원) 아파트 모두 떨어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전세시장도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갭투자를 타깃으로 한 세금·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데 비해 수요는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은 입주물량 증가와 장기간 이어진 집값 하락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 대기 및 집값 부담에 따른 전세 선호, 재개발·재건축 이주 등이 겹쳐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려는 임대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세 매물이 줄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지난 10~12월 7128건으로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반전세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528건 거래되며 전월(1139건) 대비 34% 증가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전세계약 연장을 앞둔 세입자들은 추가로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지를 점검해보고 반전세나 월세로 갈아탈 것인지 현재보다 자금을 낮춰 이사할지 등의 철저한 자금 계획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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