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31 14:42

중 정부, 내달 2일부터 재개되는 혼인신고 업무 연기하라고 지방 정부에 권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봉쇄된 우한의 모습. (사진=Channel 4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해 2003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 심각해졌다. 중국 지도부는 민·관·군을 총동원해 확산을 막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1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는 9692명, 사망자는 213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1982명, 사망자는 43명 늘어난 것이다. 2003년 사스 당시 전세계 환자가 8098명, 사망자가 774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한 폐렴은 불과 한달여만에 사스 수준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은 하루 만에 확진자가 1220명, 사망자는 42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5806명, 사망자는 204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우한의 사망자만 159명으로 우한 지역에 중증 환자들이 집중돼있음을 보여줬다.

저장(浙江)성의 누적 확진자는 428명, 광둥(廣東)성은 354명이다. 베이징(北京)과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도 각각 121명과 128명에 달한다. 

중화권에서는 홍콩에서 12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 확진자는 태국 14명, 일본·싱가포르 13명, 호주 9명, 말레이시아 8명, 한국 7명, 미국·독일 6명, 독일·베트남 5명, UAE 4명, 캐나다 3명, 이탈리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필리핀·인도 1명이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공공장소 방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중국 지방 정부들이 결혼 신고마저 당분간 하지 말라고 공고했다.

중국 인민정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다음 달 2일부터 시작하는 혼인신고 업무를 연기할 것을 지방 정부에 권고했다. 또 인원이 많이 모이는 혼례 의식이나 연회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고를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우한과 후베이가 봉쇄된 가운데 베이징을 포함해 주요 도시 간 이동 제한도 강화되고 있다.

늑장 대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국 지도부 또한 현장 시찰을 통해 민심 수습을 이어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질병통제센터를 찾아 백신 개발과 더불어 의료 당국자들에 보고 누락이나 은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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