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31 15:16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지도. 주황색으로 칠해진 부분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사진=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세계 관광업계가 입을 타격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몇 배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홍콩 투자은행 보콤 인터내셔널의 루야 유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해외여행을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사스 때 입은 피해보다 클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세계 여행 산업 성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2018년 기준 해외여행을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은 약 1억63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인구 규모 기준으로 세계 9위를 차지한 러시아 인구(약 1억4593만명)보다 많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세계 각국에서 소비하는 돈은 세계 여행 소매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여행 소매판매란 면세점에서 이뤄지는 소매판매, 공항 등 교통 요지에서 이뤄지는 소매판매 등을 뜻한다. 중국인 해외 관광객이 지난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세계에서 소비한 돈은 1500억달러(약 178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추산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홍콩과 마카오다. 홍콩은 중국 본토 개인 관광객의 입경을 거부하고 있다. 마카오도 올해 춘제기간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 숫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나 줄어들었다.

올해 7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관광업계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호텔과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1100만명을 끌어들였던 태국은 올해 중국인이 200만명도 채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는 예약 취소가 잇달아 호텔 30여곳에서 600여개의 객실이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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