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31 09:10

2009년 이후 6번째…교역과 이동의 제한은 권고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가 기자 브리핑을 통해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사진: MBC뉴스 캡처)
WHO가 기자 브리핑에서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사진=MBC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던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자문기구인 긴급위원회의가 끝난 뒤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설명했다. 다만 이번 비상사태 선포에서 관심을 모았던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이날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병원체가 출현해 전례 없이 중국 전역과 세계 각국으로 확대됐다"며 "이 바이러스가 보건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질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로 국제 여행과 교역이 불필요하게 제한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따르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가 갖는 의미는 크다. 국제사회가 WHO의 주도 아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퇴치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 우선 국제적인 감염확산 차단을 위한 공중보건 조치가 강화된다. 또 자금 및 의료진, 장비 등 지원도 확대된다. 발원지인 중국과 감염 확산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WHO는 각국에 발병 관련 정보제공과 감염환자의 격리를 요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로 전염병 대응에 취약한 아프리카 등 저소득, 중위소득 국가를 지원할 수 있게 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이후 이번이 6번째다.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모두 5번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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