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20.01.31 16:50

중국인 관광객 많은 명동 가보니

31일 설치된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상담소와 선별진료소. (사진=왕진화 기자)
31일 설치된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상담소와 선별진료소. (사진=왕진화 기자)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31일 찾은 서울 명동은 그 어느 때보다 썰렁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염 방지를 위해 명동 등 관내 관광명소를 집중관리하기로 하면서 이날 서울 명동역 6번 출구 앞에 중구보건소 선별상담소와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평소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다른 날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끊긴 편이다. 조금 더 좁은 골목 사이로 들어가자, 약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서성거리거나 줄 서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명동 한가운데 위치한 7평 남짓한 약국 입구 한 켠에는 24개 이상의 마스크 상자가 쌓여있었다. 평소의 명동을 지나다닐 때엔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중국인 관광객과 안내에 바쁜 판매원, 마스크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해 멈춰선 시민들까지 약국 앞만 문전성시였다. 가격 안내는 중국어로 표기돼 있었다.

중국어로 안내돼 있는 마스크 가격. (사진=왕진화 기자)
중국어로 안내돼 있는 마스크 가격. (사진=왕진화 기자)

판매원 A씨는 "오늘도 꽤 많은 양을 팔아서 (얼마나 팔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중국인에게 중국어로 능숙하게 마스크가 얼마인지 안내했다. 그런 뒤 "생각보다 한국인도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대략적으로 체온계는 10만원, 마스크는 낱개 1개당 2000원~3000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마스크는 편의점과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박스 단위로 구입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들은 대체적으로 꾸준히 나가는 편이었다.

(사진=왕진화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명동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비슷한 시각,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으나 약간의 긴장감은 있었다. 이곳들 모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앞 등 곳곳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상수칙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 패션 브랜드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특수 필터 마스크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향수나 뷰티 브랜드의 경우 직접적으로 테스트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요 고객이 중국인인 면세점 업계는 앞서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매장 소독을 한층 강화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입점돼 있는 전체 매장 내 손소독제 배치를 완료하고, 고객에게 마스크를 지급 중이다.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는 사드(THADD) 사태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 관련 매출이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비아러스가 확산되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앞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신세계백화점 앞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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