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2.03 05:50

실내 제습도 가능…고장 나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문제 확인 '돋보여'

(사진=장진혁 기자)
기자가 '내돈내산'한 LG 트롬 스타일러.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고깃집에 다녀온 날이면 탈취제를 뿌려도 옷에 밴 냄새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입었던 외투는 겉으론 멀끔해 보여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세탁소에 맡기려면 돈과 시간이 들어간다. 집에서 매번 세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주 세척하는 것도 귀찮을 따름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등장한 것이 신개념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다. 지난 2011년에 출시된 LG 트롬 스타일러는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생활가전 시장을 만들어낸 원조 제품이다. 기획부터 본격적인 개발까지 9년이란 시간이 걸렸으며 220개의 글로벌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외산의 무덤' 일본 시장에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2017년보다 약 2배로 성장하는 등 미국, 중국, 독일 등 10여개 국가에서 신개념 의류관리문화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기자는 LG 트롬 스타일러를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해서 직접 제품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테일한 측면이 잘 구현돼 있어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지만, 제품을 관리하는 데 있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아 다소 번거로운 부분이 존재했다.

일본의 한 가전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LG 트롬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일본의 한 가전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LG 트롬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의류별로 스타일링 가능…세탁 어려운 인형도 '살균'

LG 트롬 스타일러는 옷걸이에 옷을 건 후 버튼만 누르면 바로 작동한다. 이에 기자는 제품을 받자마자 직관적으로 대부분의 사용법을 파악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내부 공기를 데운 후 뜨거운 증기를 분사해 살균하는 방식으로 약 30~40분 정도 동작이 이뤄진다. 이 과정을 거치면 냄새가 없어지거나 구김이 펴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 오염도에 따라 코스(표준, 급속, 강력 등)로 설정할 수 있으며, 특히 울·니트, 정장·코트, 기능성 등 고급 의류별로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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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이 어려운 인형도 선반 위에 올려놓고 살균이 가능하다. (사진=장진혁 기자)

기존 코스 외에도 'LG 스마트 씽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코스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했다. 더구나 세탁이 어려워 다소 찝찝하게 느껴졌던 인형도 살균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생각된다. 인형의 경우에는 제품에 포함된 선반에 올려 살균시키면 되는데, 이 선반을 탈부착할 때 헷갈리지 않도록 앞뒤를 표시한 점에서 사용자에 대한 LG전자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바지의 주름선을 유지하면서 생활 구김을 제거할 수 있는 '바지 칼주름 관리기'도 눈에 띄었다. 바지를 꾹 눌러 마치 다림질한 것처럼 바지선을 잡아주는데 평소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장인에게 유용해 보였다. 다만 새롭게 주름선을 만드는 게 아니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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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칼주름 관리기'에는 상세한 설명이 스티커로 붙어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급수·배수통 자주 갈고 일일이 청소해야

LG 트롬 스타일러를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꽤 있었다.

우선 제품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급수통에 물을 채우고, 사용 후에는 배수통에 채워지는 물을 버려야 한다. 급수통에 물을 가득 채우면 스타일링 코스 기준으로 약 4회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배수통은 약 3회 이상 사용하면 물을 비워야 한다. 스타일러를 하루에 한 번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사흘마다 물을 갈아줘야 하니 조금 번거롭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또한 스타일러에는 보푸라기 필터가 있다. 사용 전에 청결하게 관리해야 제품이 원활하게 동작한다. 보푸라기 필터는 전면 그릴을 열고 꺼내 부드러운 솔로 닦아내거나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등 사용자가 직접 청소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스타일러 내·외부도 청소해줘야 한다. 제품을 구매할 때 청소 도구(파란 천)가 포함돼 있어 센스가 돋보였지만, 결국 수동으로 청소해야 하는 점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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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배수통과 보푸라기 필터. (사진=장진혁 기자)

◆스마트 진단기능, 집에서도 간편하게 문제 여부 확인할 수 있어

LG 트롬 스타일러는 다양한 기능과 숨겨진 디테일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먼저 이 제품은 설치된 방 안의 공기를 제습하는 기능을 갖췄다. 스타일러의 문을 45도 이상 열어놓고 실내 제습 코스를 설정하면 비 오는 날 습기를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동작이나 고장이 발생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진단을 받아볼 수 있는 '스마트 진단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스마트진단 표시'에 갖다 대고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데이터가 전송된다. 데이터 전송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으로 분석된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필요한 조처를 하면 된다.

제품의 하단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스타일러 트레이'도 있다. 동작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응축수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하단을 고정시켜 진동으로 인해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해준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원하는 향기 시트를 넣으면 향이 의류에 배어 입을 때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아로마 시트'도 눈길을 끌었다. 제품 내부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아로마 시트의 조절 레버를 통해 열림 정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열림량이 많을수록 향기가 풍부해졌으며, 열림량을 적게 하면 향이 은은하게 났다.

기자가 구매한 LG 트롬 스타일러 모델의 정가는 169만원이었다. 매일 다양한 출입처를 다니며 취재하는 직업의 특성상 스타일러는 굉장히 유용했다. 집에 오자마자 스타일러에 옷을 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음날 구김이 없으면서 좋은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옷을 입는 게 가능했다. 다만 제품 내부나 필터를 자주 청소해야 하는 점은 번거로웠다. 최근 신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에 도입된 '필터 클린봇'처럼 자동으로 청소해주는 시스템이 구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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