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31 16:23

전체 대의원 60% 압도적 득표로 '농민 대통령' 꿈 이뤄
"농업인 월급제, 농업인 퇴직금제, 농업인 수당 제도 도입하겠다"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 (사진= 네이버 인물검색)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 (사진= 네이버 인물검색)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신임 '농협중앙회장'에 경기 출신의 이성희(71) 후보가 당선됐다.

31일 오전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전국 대의원 조합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 대의원회에서 이성희 당선자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체 유효 투표수 293표 중 60.4%인 177표를 얻어, 116표(39.6%)에 그친 유남영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이성희 당선자는 지난 1998년 3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낙생농협 조합장을 세 번 역임했으며, 이후에는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6년 1월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회장에 뒤져 낙선했지만 '재도전' 끝에 끝내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이성희, 강호동, 천호진, 임명택, 문병완, 김병국, 유남영, 여원구, 이주선, 최덕규 등 10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한 선거였다.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당선자가 82표(28%), 유남영 후보가 69표(23.5%)를 획득했다. 3위는 강호동(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후보자로 56표를 얻었으며, 최덕규(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후보자는 47표를 얻어 4위에 그쳤다.

이성희 당선자는 당장 2월 1일부터 향후 4년간 농협중앙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성희 당선자는 지난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농협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펼쳐보인 바 있다.

그는 "우선, 농업인을 농협의 주인으로 잘 섬기고 농협의 정체성도 올바르게 다시 세우기 위한 조직의 정체성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인은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토록 안정된 농가기본소득 체계를 만들겠다"며 "농업인 월급제, 농업인 퇴직금제, 농업인 수당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고정적인 수입원을 통해 소득이 안정된다면 농가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또한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을 적극 육성하고, 영농도우미, 육아도우미 등 여성조합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더해, "농협재단을 조합원 복지기관으로 거듭하는 등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모든 사업을 농·축·원예·인삼협 중심으로 개편하고 농축산물 유통도 개혁을 넘어서 커다란 변화를 이루겠다"며 "이를위해 경제사업은 품목별, 축종별 연합회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축산은 미래 지속가능한 축산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 "또한, 생산은 사전에 계획적으로 추진하고, 기존의 유통경로를 파괴하고 새로운 유통경로를 구축하며, 농축협과 경제지주가 함께 투자를 하고, 중앙회의 지원은 농축협이 참여하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농축산물유통의 대변화를 위해 유통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생산은 최고의 품질로 적정량을, 유통은 트렌드에 맞는 체계를 구축하고 경로에 맞는 조직 및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아니라 그는 "농업과 농협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4차 산업 혁명을 바탕으로 디지털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승자와 패자, 일등과 꼴찌만 있다고 한다"라며 "뒤떨어지게 되면 당장 10년 후의 미래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고령화와 생산력 절감, 소농구조에 적합한 '인공지능 비닐하우스', 스마트팜, 농사용 드론·로봇 장비 보급 및 지원 등을 위한 '디지털 농업인 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하겠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농축협도 각각의 특성을 반영해 '디지털 농업화'하겠다"면서 "또한, 디지털 금융과 유통의 시너지를 구축하고 케어팜(치유농업), 관광 농원도 적극 추진하는 등 우리농업과 농협의 미래를 위한 '디지털농협 구축'에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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