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2.03 10:57

국내 의학계 "전파 가능성 낮지만 대비해야"

(사진: YTN 뉴스 캡처)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국내에서는 학계에서 무증상 감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보건당국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2일 브리핑에서 뒤늦게 이를 번복하는 등 아직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WHO는 1일(현지시간) 일일 상황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2019-nCoV'(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비슷한 유형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보인 몇몇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독일에서 감염된 내국인의 사례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 의학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보고서는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장 온 여성이 무증상 상태에서 30대 독일인 남성을 감염시켰고, 중국에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이후 이 독일인 남성은 발열 등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 무증상 감염이 위협적인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HO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전염경로는 아닐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국내 의학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증상 감염은 해외 사례와 연구논문에서 밝혀지긴 했지만 전파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 국내에 적용하기엔 이르다고 말한다. 고대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증상이 있을 때보다 증상이 없을 때 전파력이 현저히 낮아 위험이 크지 않다”며 “그렇다고 아예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으므로 항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그동안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을 계속 제기됐지만 보건당국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2일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기존 감염병과는 다른 전파 유형을 생각할 수 있다"고 전파가능성을 뒤늦게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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