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03 11:34

병원 가는 환자도 통행증 받아야 외출 허용…이틀에 한 번씩 1명만 외출해 생활필수품 구매

우한 시내에서 이송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사진=Ilke News Agency 유튜브 캡처)<br>
우한 시내에서 이송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사진=Ilke News Agency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발원지인 우한시와 인접한 황강시가 사상 초유의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2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내에서 우한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황강시는 지난 1일 '긴급 통지'를 발표해 시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긴급 통지에 따르면 황강 내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오직 1명만 외출해 생활필수품 등을 구매해 올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외는 병이 나서 병원에 가는 사람, 방역 작업을 하는 요원, 상점이나 약국에서 근무하는 판매원 등 뿐이다. 이들에게는 통행증을 발급하여 통행을 허가하고 있다. 

이미 황강시 곳곳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시내를 돌아다니는 사람이나 차량이 통행증을 소지했는지 검사하고 있다.

한 황강 시민은 "외출했더니 길거리에 사람이 단 3명만 있었다"며 "검문소에서 체온을 재고 외출 사유를 물은 후 전화번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황강시 방역 지휘본부는 "이번 조치는 사람들의 이동을 최대한 막아 전염병 확산을 막고,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황강시의 인구는 750만명에 달하며, 우한에서 78㎞ 떨어져 매우 인접한 지역이다. 2일 0시까지 확진자가 1천 2명, 사망자가 15명 발생해 우한에 이어 신종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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