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03 11:26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와 유동성 공급 조치에도 불구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쓰러진 환자와 의료진들. (사진=CNBC Television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3일 개장한 중국 증시가 대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의 영향을 한꺼번에 반영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73% 폭락한 2716.70으로 개장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24일 이후 4년5개월래 최대 낙폭이다. 이후 낙폭을 줄여 7%대를 지속하고 있다.

선전 증시는  전 거래일보다 9.13% 하락한 채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쉬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신이 주요국 증시에 큰 영향을 준 만큼 중국 증시도 큰 폭의 하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나타난 낙폭은 충격적 수준이었다.

금융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중국 증권감독 당국은 이날 주식시장의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일단 팔아놓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또한 신속한 유동성 공급 조치도 이뤄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조2000억 위안(약 20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신형 코로나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위한 특별 시기에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화권인 홍콩 증시와 대만 증시는 각각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2.82%, 5.75% 폭락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심각한 소비 침체, 산업 가동률 저하,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욱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의 급격한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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