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이정은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협력사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일 사천 본사에서 항공우주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KAI 상생정책을 발표하고 '자상한 기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KAI는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을 이어온 공을 인정받아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지정하는 11번째 '자상한 기업'에 선정됐다. 

KAI와 중소기업벤처부, 경상남도,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이하 항우진) 등 4개 기관이 참여한 이날 협약식에는 안현호 KAI 사장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권오중 항우진 부회장이 참석했다.  

KAI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 안정화 지원 △지속성장 환경 마련 △기술기반의 체질개선 △건강한 일터 구현 등 4개 테마의 상생정책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총 100억원 규모의 단가를 인상하고, 금융 리스크 해소를 위해 연간 50억원의 '경영 안정화 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오는 2022년까지 외주 물량을 두 배(3000억원 → 6000억원)로 늘리고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어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상생형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신기술 개발·원가절감 공정 개발 등을 지원하며, 기존 신규투자 촉진지원금인 '상생자금'도 5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

중소기업 복지 지원을 위한 '공동근로복지기금'을 14억원에서 52억원으로 확대하고, 실적우수 기업에는 근로자가 직접 받는 조건으로 연간 업체별 최대 1억원 규모의 성과금도 공유한다. 총 52억원 규모로 운영될 공동근로복지기금은 고용노동부가 26억원, KAI가 10억원, 협력사가 10억원, 지자체(경상남도 2억원, 사천시 2억원, 창원시 1억원, 진주시 7000만원, 김해시 3000만원)가 6억원을 출연해 구성된다.

중소기업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GWP(Great Work Place)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 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안현호 사장은 "KAI의 협력사들은 항공우주산업의 뿌리"라며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저가·단순 가공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와 중기부, 경상남도, 항우진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과 대·중소기업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상생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협력에 나선다.

KAI와 중기부, 경상남도는 인공지능·자율 비행 등 항공산업의 미래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중소기업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과 표준모델 개발을 본격 지원한다.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 분담 비율은 중기부 50%, 경상남도 20%, KAI 20%, 참여기업 10%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중기부와 항우진은 '항공산업 육성 세미나'를 신설해 정기적으로 동향 및 정보를 공유하고 신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한다.

KAI와 경상남도, 협약은행(경남은행, 농협 등)은 경상남도 소재 KAI 협력사를 대상으로 융자금에 대해 최대 4%의 이차 보전을 지원한다. 이차보전 지원 비율은 경상남도 2%, KAI 1%, 대출은행 1%의 도합 최대 4%로 구성될 전망이다.

KAI와 중기부는 함께 내일채움공제 지원 등 협력사 구성원들의 복지환경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박영선 장관은 "오늘 협약을 통해 KAI의 경험과 축적된 자본으로 항공기의 친환경·스마트화를 추진해 나간다면 미래형 개인비행체와 같은 미래 항공산업을 선도하면서 글로벌 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도지사는 "항공산업은 경상남도의 핵심산업이자 미래 국가 경제를 이끌 신성장 동력"이라며 "KAI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고 항공산업의 파이를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