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04 13:09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 1호…"살아있는 권력 비리 수사하면 항명 되고 탄압 받는 상황"

(사진=전현건 기자)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 1호인 김웅(왼쪽에서 3번째) 전 부장검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유승민(왼쪽 두 번째) 보수재건위원장의 소개를 받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새로운보수당은 4일 '검사내전' 저자이자, 문재인정부의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사직한 김웅 전 부장검사를 영입했다. 새보수당 창당 이후 첫 영입인재다.

김 전 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면 그게 개혁이 돼버리고 공정, 정의로 둔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 대한민국 사기공화국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최근 수사권 조정안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직을 했고, 그걸로 제 할 바는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날마다 아쉬움과 죄책감이 점점 커졌다"며 "국민에게 불리하고 불편한 부당한 법이 개혁으로 둔갑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 개혁이 돼버리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났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면 그게 항명이 되고 탄압을 받으며 피고인이 검찰을 처벌한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서민들이 살기 힘들다고 하면 동네 물이 나빠졌다는 말을 듣는 상황에서 죄책감과 무력감 때문에 (정치의) 폭풍 속으로 뛰어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현재 친문 패권주의와 싸워야 하는것은 시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며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같이 갈수 있다고 생각하고, 통합한다 하더라도 새보수당이 갖고 있는 공동체에 대한 지향점과 과거 보수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반성 인식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8년부터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수사권 조정업무를 담당하면서 정부·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에 강하게 반대하다, 지난해 7월 법무연수원 교수로 사실상 좌천됐다. 

지난달 14일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거대한 사기극'이라며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났다.

김 전 부장검사는 당시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이 법안들은 개혁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라며 "서민은 불리하고, 국민은 더 불편해지며, 수사기관의 권한은 무한정으로 확대돼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가족 여러분, 그깟 인사나 보직에 연연하지 말라. 봉건적인 멍에는 거역하라. 우리는 민주시민이다. 추악함에 복종하거나 줄탁동시 하더라도 겨우 얻는 것은 잠깐의 영화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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