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2.04 15:22

쌍용, 르노, 지엠은 반등 기회 마련 못하고 '급감'
공장 가동 중단 등 '코로나 변수'로 2월 타격 예상돼

(사진=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지난달 판매 실적이 2019년 1월 보다 6%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자료에 따르면 5개사는 지난달 내수 판매 9만9602대, 해외 수출 45만3956대로 전년 동기 보다 내수는 15.2%, 수출은 3.7% 줄었다. 국내‧외 총 판매량은 55만35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국내 차 5사의 실적 감소는 설 명절 연휴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소비 심리 위축이 내수 시장 판매율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수출 시장 반등이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총 30만4076대를 팔았다. 내수 시장에서 4만7591대를 팔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5만6485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같은 기간 비교해 21.3%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0.6% 가량 증가하며 총 3.6% 소폭 감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국내 차 시장에서는 세단 그랜저가 9350대 팔리며 인기를 증명했다. 같은 세단 모델인 쏘나타는 6423대, 아반떼는 2638대가 팔렸다. RV에서는 팰리세이드 5173대, 싼타페 3204대, 코나 1835대 등 총 1만 3769대가 판매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판매 성장이 두드러졌다. 소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가량 성장한 1012대가 팔렸고, 아이오닉과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랜드 스타렉스 등 소형 상용차는 1만128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 등 대형상용차는 2003대를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총 3000대가 팔렸다. 지난 15일 새로 출시한 제네시스 GV80은 열흘 만에 누적 계약 대수가 2만 대에 육박하며 신차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해외시장의 경우 북미와 중남미 시장, 아시아, 중동 시장 등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전체적인 산업 위축에도 소폭 성장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국내 3만7050대, 해외 17만8062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21만5112대를 팔았다. 각각 동기 대비 국내 2.5% 감소, 해외 3.6%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K5가 8048대가 팔리며 49개월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K시리즈는 총 1만4399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K5가 포함된 승용차 모델은 총 1만9805대가 팔렸다. 

RV모델은 셀토스가 3508대, 카니발이 3352대 팔리는 등 총 1만2812대를 판매했다. 상용차 모델 라인은 4433대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 2만9996대, 셀토스 2만5499대, 리오 1만8980대가 각각 판매됐다.

지난달 현대차 그룹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2%에 달한다. 현대차가 40.5%, 기아차가 31.5%를 차지하며 그 위세를 증명했다. 

반면,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하며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1월 한 달 총 2만48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5개 사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5101대가 팔렸지만, 수출에서 54.3% 급감한 1만5383대가 팔리며 총 47.1%의 하락세를 보였다.  

쉐보레 스파크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달보다 19.6% 증가한 2589대가 팔려 국내시장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해외시장에서는 3002대 판매로 74.7% 떨어진 수치를 보여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도합 7653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수치다. 국내에서는 5557대, 해외에서는 2096대가 팔렸다.

내수 판매에서 전반적인 판매 감소세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36.8%, 수출 역시 기존 여파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4%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파업 여파로 5개 업체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내수 시장에서 16.8% 떨어진 4303대, 수출에서 전년 동기 보다 77.3% 떨어진 1930대를 기록해 54.5% 감소한 6223대를 지난달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3540대가 판매된 QM6가 겨우 체면을 지켰다. 국내 유일 LPG SUV인 LPe 모델이 QM6 전체 판매의 73.1%를 기록했다. 

수출 시장에서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로 인한 실적감소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1월 닛산 로그의 판매량은 1230대로 지난해 1월 7265대 보다 83.1%가 감소했다. 

지난 1월 비수기를 딛고 새로운 국면을 마련하려던 국내 차 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해 글로벌 생산 체인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쌍용차는 오늘(4일)부터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차도 울산 5공장의 제네시스 G90, G80, G70모델과 넥쏘, 투싼 등의 생산을 멈췄다. 이후 노조와 협의에 따라 울산 1공장과 4공장 포함 아산 공장도 임시 가동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아차도 셀토스와 스포티지 등을 만드는 광주공장의 생산량을 감산하는 등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한국 지엠과 르노삼성 역시 특근을 취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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