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2.04 15:49

국민연금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선택 중요…소액주주 표심도 영향

조원태(상단 왼쪽)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오른쪽) 전 부사장, 조현민(하단) 전 전무. (사진=대한항공)
조원태(상단 왼쪽)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오른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하단) 한진칼 전무.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조원태 회장이 한진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엄마와 동생의 지지를 얻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4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이명희와 조현민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고 전했다.

조원태 회장은 본인 지분(6.52%)과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의 지분에 이 고문이 보유한 5.31%, 조 전무 지분 6.47%까지 합하면 33.45%로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3자 연합군 32.06%보다 1.39% 지분이 많아지게 된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이날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 등과 3자 연합을 구성한 것에 대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한진가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은 KCGI‧반도건설과 함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이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며 “전문 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과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고 발표하며 조원태 회장에게 선전포고 했었다.

한진그룹 경영권이 달린 주주총회가 한달여 남은 시점에서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절실했던 엄마와 동생의 지지를 받게 되며 급한 불은 껐다. 이제 국민연금(지분 4.11%)과 헤지펀드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2% 안팎) 등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또한 소액주주의 지지를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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