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04 18:41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민주당 경선 투표장. (사진=YTN 뉴스 캡처)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민주당 경선 투표장.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이 아이오와주 코커스, 즉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선출 절차에 들어갔지만 득표 집계 과정의 수치 불일치 등으로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못했다. 개표 결과 발표 지연이라는 파행을 겪으며 민주당은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아이오와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디모인의 톰 커트니 민주당 의장은 "오늘 밤 결과를 발표하길 포기한다"며 "내일(4일) 오전 10시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이오와주 1678개 기초 선거구에서 118명의 당원들이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부터 코커스를 실시했다.

원래대로라면 밤 12시 전에 개표가 끝나야 하지만, 개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통령 후보 첫 투표 결과' '최종 대통령 후보 개표 결과' '후보별 대의원 등가성'이라는 세 항목 간 불일치 발견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코커스를 1차 투표 결과, 1차 투표와 2차 투표 합산 결과, 후보별 할당 대의원 수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발표하기로 했는데, 이 세 항목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은 1차 투표에서 15%의 득표율을 올리지 못한 후보를 지지한 당원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해 15%를 넘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도록 한 뒤 이 결과까지 합산해 득표율을 산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결국 민주당은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를 넘긴 시점에 수작업으로 개표 결과를 검토한 뒤 4일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의 불행은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먹잇감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엉성한 난파선과 함께 코커스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사람들이 과정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자들이 우리 의료 시스템을 통째로 운영하려는 사람들이냐"고 비꼬면서 "오늘밤 도널드 트럼프는 잘 운영되고 있는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현역 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트럼프 재선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칼은 "역사상 가장 엉성한 열차 사고"라며 "사람들이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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