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05 09:49

학교 교사 '남편'을 둔 동성애자…'대세론' 바이든 4위 추락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4일 오후(현지시각)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득표율 1위를 달성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CNN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38세의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미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개표 중간집계 결과 1위에 오르는 ’대 이변’을 연출했다.

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아이오와 민주당이 공개한 개표 62% 상황 기준 집계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이 26.9%의 득표율(대의원 확보비율)로 1위에 올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25.1%를 기록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8.3%,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6%를 각각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충격의 4위'로 추락해 대세론에 타격을 입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12.6%, 앤드루 양 1.1%, 톰 스테이어 0.3% 등이었다.  

이는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부분인 대의원 확보 비율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특히 부티지지 전 시장은 15% 미만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2차 투표에서 샌더스 상원의원, 워런 상원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몰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소주자 지지자들의 2순위 선호도 강세가 현재 1위를 기록하는 데 주요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깜짝 1위'에 오른 부티지지 전 시장의 급부상은 여러 측면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70대 후반 백인 남성'간 대결인 '바이든-샌더스'가 양강을 형성하는 듯했으나 중간집계를 기준으로 할 때 경선 구도가 부티 지지와 샌더스가 '신(新) 양강'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 경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젊은 후보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중도 성향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남편'을 둔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하버드대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하고, 유명 컨설팅 업체인 매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해군 정보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경력도 갖추고 있다. 

그의 대약진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세론'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대권의 발판을 구축한 사례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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