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2.05 14:17

참가 취소는 LG전자가 국내 처음…"고객·임직원 안전 우선…추후 신제품 공개"

(사진출처=MWC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GSMA의 공지. (사진출처=MWC 홈페이지)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국·내외 주요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는 가운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는 개최될 모양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4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영향이 미미하다"며 "오는 24일~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2020이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MWC는 매년 관람객이 10만명 이상 모이는 세계 최대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제재로 인해 유럽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공을 들이는 행사다. 전 세계에서 관람객이 몰릴 예정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GSMA는 공지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MWC 2020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많은 조치를 취해왔고 다른 조치들도 추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SMA가 내세운 조치는 화장실과 출입구, 공공 터치 스크린 등에 소독 강화, 현장 의료 지원, 위생 교육 등이다. 새롭게 참석자들에게 위생 권장 사항을 알리는 간판 설치, 참석자들에게 서로 악수하지 않도록 권고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MWC 2020 강행 의사를 밝힌 GSMA와 달리 국내 기업들은 아예 참가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LG전자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WC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중 참가 취소를 결정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동향을 감안하고 안전 여부를 판단해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박정호 대표이사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관련 행사도 축소했다. 그렇다고 전시부스 자체를 축소한 것은 아니다. 기존 계약대로 전시부스는 운영하며, 부스 운영을 위한 필수 인력도 일단 스페인으로 향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직원 출장자들은 MWC 이후 재택근무를 하며 '자가격리'를 하는 등 추가 보호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어린 자녀나 노약자 등이 가족으로 있어 자가격리가 쉽지 않고 감염에 따른 위험이 큰 경우 출장자를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등도 출장단 규모를 줄이고 필요 최소 인력만 MWC에 참석하는 방향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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