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05 14:41

"제3지대·미래세대 통합까지 제 역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 승리 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5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지대 중도통합이 긴밀히 협의 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제3지대 중도통합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기존 정당과의 통합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지만, 중도·실용을 추구하는 이들 정당과의 통합은 필수 요소"라면서 "제3지대 통합과 새로운 미래세대 통합이 끝나면 저의 역할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한다. 그 뒤에는 한 사람의 평당원으로서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민생중심 실용적 정치를 위해 저를 바칠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도로 '국민의당'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이들 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던 손 대표는 당내에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나름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길을 뚫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이라도 당 통합되면 당 대표 안한다는 것"이라며 "대표한 사람이 사무총장을 하겠나, 부총장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지금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바른미래당은 전날 이찬열 의원의 탈당으로 의석수가 19석으로 줄어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의 의석수는 각각 7석, 4석으로 합당에 성공하면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전날 당무를 거부한 주승용·김관영 최고위원과 임재훈 사무총장, 이행자 사무부총장, 장진영 비서실장 등을 해임한 데 이어 이날 곧바로 주요 당직자를 임명했다.

최고위원에는 강석구 울산시당위원장과 김경민 김제부안위원장을, 채이배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 자리에는 이해성 부산시당위원장을 임명했다.

황한웅 노원갑위원장과 고연호 은평을위원장, 이인희 남양주갑 위원장이 각각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비서실장을 맡는다.

한편 전날 이 의원의 탈당에 이어 이날 김관영 의원도 탈당한다. 김 의원은 오는 6일 오전 군산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안철수계인 권은희 의원 역시 탈당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행이 유력한 것으로 보이고,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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