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2.06 12:14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 '통합 논의 가속화'
유성엽 "손 대표 만났고, 오늘은 박주선 의원 만날 것"
정동영 "중심·민심·양심의 3원칙 흔들려서는 안 돼"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민주평화당 홈페이지 캡처)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평화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15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의 3당 통합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님께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며 제3지대통합을 위한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 국민이 원하는 제3지대 통합을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길만 남아 있다"며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던 그 민심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며 "제3지대는 뒤로 가는 통합이 아닌, 앞으로 전진 하는 통합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3당 통합선언은 제3세력, 대통합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수도권, 청년세대, 원로, 중진 등 제3지대 출범을 기다리고 있는 지지자들과 총선 출마자들로 외연을 넓혀 나가는 구체적인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제3세력 통합은 중도개혁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이들 거대 양당의 오만함을 심판할 것"이라며 "전국의 모든 중도개혁 진영이 대통합의 깃발아래 모여 '경고 민주당, 심판 한국당'의 회초리를 들자"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3당 대표들이 모여 '3당 통합선언'이라고 하는 정치적 선언이 우선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대안신당은 당장 오늘이라도, 또 내일이라도 3당 통합선언이 이뤄지길 바란다. 3당 통합선언은 전국의 모든 중도개혁진영에 희망의 깃발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바른미래당 교섭단체 상실로 무너져버린 3당 체제를 복원하는 길이고, 기호3번으로 총선에 나설 수 있는 길"이라고 피력했다.

같은 당의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은 "지금은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DJ정치를 복원해서 경제를 살려내고 행동하는 양심을 되살릴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한마디로 양심을 잃어버린 철면피 진보이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소위 보수 통합 세력은 반성할 줄 모르는 구제불능이다. 안철수 신당은 갈 곳을 잃어버린 미아이다"라며 "이대로라면 21대 국회는 누가 선택되더라도 20대 국회에 비해 나아질 것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계속해서 "어제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를 만났다. 탈당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예상이 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있는 바른미래당을 이끌고 있는 손학규 대표를 만나서 통합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오늘 아마 바른미래당의 통합 협상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박주선 의원의 만남요청이 있어서 회의가 끝난 이후에 박주선 의원을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의 3당 통합 논의'에 대해 거론했다.

정 대표는 "이제 잘못된 분열을 넘어서 다시 통합이 이야기되고 있다. 당연히 가야할 길이다"라며 "하지만 민주평화당이 밝힌 바 있는 3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중심과 민심, 양심이 필요하다.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심이란 국민의당을 만들어줬던 국민과 호남 민심 앞에 사죄하는 양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중심과 민심은 민심을 기준으로 해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심이다"라며 "호남 민심 앞에 석고대죄 할 것. 그리고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할 것. 통합 후 해야할 일에 대한 합의가 전제돼야 그 통합이 차갑게 차갑게 얼어붙은 민심의 문을 열 것"이라고 일갈했다.

조배숙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정동영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통합의 3대 원칙이 견지돼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마크롱과 피트 부티지지가 출현하기 어렵다면, 정통 민주개혁 세력의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놓아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의 이 제안을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의 통합 논의에 올려주실 것을 간곡하게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최고위원도 나서서 한마디 했다. 그는 "국민의당을 1차 분열시킨 책임 있는 안철수, 유승민은 두 분은 이미 빠졌다"며 "이 상태에서 소상공인과 청년을 더하는 새로운 의미의 통합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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