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06 13:19

공화당에서 롬니 의원만 '탄핵 찬성'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최종 기각된 미국 상원 본회의. (사진=CTV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안이 5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최종 기각되면서 135일을 끈 탄핵 정국이 막을 내렸다. .

상원은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가지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25분 걸린 투표의 결과 두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권력 남용 혐의는 52대 48로, 의회 방해 혐의는 53대 47로 각각 무죄 판결이 났다. 현재 상원의 여야 의석분포는 53대 47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이라 불리는 밋 롬니 공화당 상원 의원이 권력남용 혐의에만 탄핵 찬성표를 던져 공화당에선 한 명의 이탈자가 생겼다. 이 투표 결과는 탄핵을 둘러싸고 두동강으로 쪼개진 미국의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24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문제삼아 탄핵 조사에 착수한 이래 135일간 진행된 탄핵 정국이 단 25분 만에 끝난 상원 표결로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 면죄부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지난 대선 패배를 엎으려는 ‘마녀사냥’을 그만두라는 공세를 펴면서 재선 가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 혐의가 무죄로 입증됐다는 주장을 내세워 더 거친 공격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유죄'에 1표를 던진 롬니 상원의원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원 탄핵심판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분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롬니다. 이 영상에서 롬니는 민주당 측 첩자이자 공화당의 배신자, 그리고 패배자로 묘사된다. '민주당 비밀 자산'이란 문구도 그의 얼굴에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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