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2.06 15:25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 (사진=SBS'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에게 재판부가 사과했다.

6일 수원지법 형사12부(김병찬 부장판사)는 윤씨의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이 억울하게 잘못된 재판을 받고 장기간 구금된 것에 대해 법원의 판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함을 느낀다"고 과거 사법부 판단에 대한 사죄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윤씨는 억울하게 잘못된 재판을 받아 장기간 구금됐다"며 "이미 검찰은 윤씨가 무죄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록을 제출하고 있고 이에 관해 변호인이 별다른 이의 없이 동의한다면 무죄 선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윤씨의 공동변호인단인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은 "이번 사건 재심은 일반 형사재판과 달리 피고인의 무죄를 입증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협업하는 것"이라며 "과거 검찰의 유죄입증 사실을 탄핵한다기 보다 진실을 규명하자는 취지로 진행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에서 당시 13살이던 박 모양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 살해당한 채 발견된 사건이다.

윤씨는 당시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동안 수감생활했으며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10월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 자백하며 윤씨는 재심을 청구했다.

한편, 재심 2차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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