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2.09 14:06
한국개발연구원 전경 (사진=KDI)
한국개발연구원 전경 (사진=KDI)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까지 회복 조짐을 보이던 우리 경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경기에 관해 “부진이 완화됐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경기 부진 가능성을 경고했다.

우리 경기 수준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경기 부진’이라고 규정하다가 9개월 만인 지난달 ‘낮은 성장세’로 표현을 낮췄지만 감염병 리스크에 다시 경기 악화를 우려했다.

우선 신종 코로나가 국내 소비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소매판매액은 전달(3.6%)보다 높은 증가율(4.6%)를 나타냈지만 2월부터는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 내국인의 활동 자제로 숙박과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KDI에 따르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됐던 2015년 6~8월 중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45.5%(월평균 46만4000명) 줄었던 바 있다. 아울러 서비스업생산은 같은 기간 0.8%포인트 낮아졌다.

수출 역시 신종 코로나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일평균 수출액은 6.1% 증가하며 전달(5.2% 감소) 부진을 딛고 회복세를 보였으나 2월에는 중국산 부품의 수급에 차질을 빚어 국내 광공업 생산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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