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10 09:31
천추스 시민기자가 중국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및 당국 대응을 고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감염 확산 및 당국 대응을 고발해온 시민기자 천추스(34)가 지난 6일부터 실종 상태라고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우한에서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가 지난 6일 저녁부터 연락이 끊겼다. 안전을 염려한 친구들과 가족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천추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천추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출신인 천추스는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1월 24일 도착해 병원과 장례식장, 임시 격리병동 등을 돌아보고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 우한의 실상을 부지런히 알렸다.

가족에게는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는 경찰의 통보가 왔다. 그러나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 등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천추스의 친구이자 유명 무술인인 쉬샤오둥은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천추스가 격리라는 이름으로 구금됐다고 당국이 부모에게 알려왔으며 천추스의 모친이 '언제 어디로 간 것이냐'고 물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고 알렸다.

앞서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의 사망으로 거센 분노와 비판이 인 상황에서 천추스의 실종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한 이용자는 "정부가 천추스를 공평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또다른 리원량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천추스를 리원량과 함께 '진실의 수호자'라고 치켜세우며 천추스가 우한에서 올린 영상 등을 토대로 그간의 활약을 상세히 소개했다.

천추스의 가족은 그가 격리됐다는 당국의 통보를 받았으나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는 모르는 상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괴담 유포자로 몰렸던 의사 리원량이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우한 지역 실태 고발을 주저하지 않았던 동갑내기 시민기자의 행방도 불분명해진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