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10 11:02

홍준표 "고향 출마 한 번 해도 될 자격 있어…탈당 생각 전혀 없다"
김태호 "험지 전용 철새' 아냐…고향에서 성숙한 정치 시작할 것"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험지 출마 권유에도 변함없이 고향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보수 우파 진영에서 종로 출마, 야당 통합 결정을 희생으로 포장하고 나의 고향 출마를 기득권 고수라고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국회의원 3분의 2가 고향에서 출마하고 있고 나는 험지 25년 정치 끝에 정치 마무리를 고향에서 하겠다는 생각으로 첫 고향 출마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고향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고향 출마 한 번쯤은 해도 될 자격 있다고 본다"며 "자의로 탈당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제 그만 놓아 달라"고 전했다.

김 전 지사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험지출마 안하면 공천 못준다'고 하신다"며 "이번만큼은 제가 사랑하고 저를 원하는 고향 땅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2011년 민주당의 성지처럼 불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에서 '사즉생'으로 싸웠고 2018년 질 수밖에 없는 선거라는 걸 알면서도 당의 명령에 순순히 응해 죽음이 훤히 보이는 경남도지사에 출마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대 총선에서는 불출마했다"며 "제가 '험지 전용 철새'도 아닌데 초심의 마음으로 다시 고향에서 성숙한 정치를 시작하고 싶다. 작년 7월 고향으로 이사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향 출마의 뜻이 이뤄지면 저는 선거기간 내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당의 명령이라면 전국 어느 곳이라도 뛰어다니며 총선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밀양에서 홍 전 대표를, 거창에서 김 전 도지사를 만나 서울 등 험지에 출마해달라고 설득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도지사는 이날 김 위원장의 요구를 거절하며 '고향 출마'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표급 대선주자 및 중진 의원들에 대한 공천 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이 홍 전 대표와 김 전 도지사에게 '험지 또는 무공천'을 예고했기 때문에 이들은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관위는 이날 수도권과 영남지역 중진들에 대한 공천 전략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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