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10 13:36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해 9월 UN 회담 후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United Nation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한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미사일을 손쉽게 배치할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배치한다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현지매체 라시스카야 가제타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중거리와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이 계획에 언급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두 나라(한국과 일본)는 그러한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미국이 정말로 자신들의 미사일을 그곳에 배치하고 싶어한다면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이 미사일들이 태평양 한가운데 섬들에 배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스 통신은 "라브로프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지만, 미사일이 해당 지역에 배치되면 지리적으로 러시아 영토의 상당 부분이 사정거리 안에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사일이 일본과 한국에 배치된다면 우랄산맥 전 지역이 사정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게임(미사일 배치)의 위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사일 배치가 이뤄지면 당연히 우리는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22일에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국이나 일본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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