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0.01 13:01

청와대와 김무성대표 사이의 대립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일 청와대의 '안심번호 합의' 비난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합의 발표 전에 청와대에 미리 알렸다"고 내막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전날 "더이상 참지 않겠다"던 김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적극적인 공세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 회동 전 청와대에 내용을 통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로부터) 찬성, 반대 의사는 듣지 않았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내가 전개하려고 한다는 것은 상의했다"며 "(회동이)끝나고 난 뒤 발표문을 그대로 찍어 다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측은) 그냥 듣기만 했다"며 "누구와 통화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 대표로서 어떤 비판도 수용하지만 없는 사실을 갖고 자꾸 비난하면 당이 분열만 된다. 그럼 선거에 불리해진다"며 "지금 야당은 분열됐고 우리는 그동안 잘 단결했는데 우리가 분열되면 똑같은 입장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청원 최고위원의 비판 발언에 대해서는 "일문일답식으로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어제 모두 동의하는 결론을 낸 것을 갖고 다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면 되지 이걸로 정치적 공방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 최고위원이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에 정치생명을 건 것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의총서 수차례에 걸쳐 토론한 결과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걸 정치 개혁이라고 인정하고 있다"며 "개혁안을 관철하기 위해 당 대표가 노력하는 차원에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게 잘못됐냐"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의 공천 개입 논란에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어제 의총에서 내린 결론은, 국민공천제 취지 하에서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가 현실적으로 안 되기 때문에 그 취지에 입각한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공천 관련 기구에 대해서는 "논의 내용은 자유"라며 "하지만 만약 기구에서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도 개인적으로, 당 대표로서 전혀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 국군의 날 행사 등 일정 취소에 대해서는 "감기가 나은 듯 했는데 재발한 것 같고 몸도 안 좋고 해서 늦게 일어난 것"이라며 "너무 의미를 두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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