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2.10 15:56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새로운 한국영화 100년의 시작"

<b>문재인</b> 대통령이 지난 9일 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이 마련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을 각각 방문해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이 마련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을 각각 방문해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전문 의료진들이 공개적으로 밝혔듯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는 중증 질환이 아니고 치사율도 높지 않다”며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사람의 진면목은 위기의 순간 알 수 있고 국가의 진짜 역량도 어려움에 처할 때 드러난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수준을 높이면서 더욱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다”며 “유증상자에 대한 관리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고 중국 이외 국가에 대한 방역조치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수급 안정화 위해 매점매석을 금지하고 긴급 수급 조정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불공정거래나 시장교란행위, 가짜뉴스 유포 등 공동체를 파괴하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는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내일 다시 한 번 중국에 임시항공편을 보내 우한에 남은 우리 국민과 가족들을 데려올 예정”이라며 “아산과 진천의 주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줬듯이 임시생활시설이 지정되는 해당 지역 주민들도 넓게 이해하고 포용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면서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업종별·기업별·지역별로 맞춤형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중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려면 현장 일선의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모든 부처가 장관 책임 아래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을 독려하고 면책하며 나아가 보상한다는 원칙을 확립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공공기관들도 감염병 극복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우리 모두는 서로의 사회안전망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을 받으면서 4관왕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 시작에 앞서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이렇게 4관왕 수상했다”며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면서 축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서도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줘서 특별히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이어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와 어깨를 견주고 새로운 한국영화 100년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 영화인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걱정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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