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11 18:00
봉준호 감독이 지난 10일 수상을 위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사진=Washington Post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카데미 4개 부문을 휩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외신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비(非)영어 영화가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석권한 것이 영화계에서 역사적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 '문화적 돌파구'라고 분석했다.

BBC는 "이번 아카데미 주요 부문 수상은 한국의 '소프트파워' 성장의 근거로, 세계에 한국의 문화적 재능을 일깨웠다"면서 "한국 영화가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BBC는 투자사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의 봉준호 감독에 대한 전폭적 지지 등을 거론하면서 "이 부회장은 진정한 영화광이며 한국의 TV·영화 산업에서 이 부회장이 관여하지 않고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BBC는 "계급 갈등을 다룬 풍자극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손꼽는 재벌의 뒷받침으로 실현된 것은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

또 BBC는 "오스카는 한국이 문화적 강국이라는 것을, 이제 역사책에 그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을 인증해준 것"이라며 "이전에 (세계) 관객들은 한국에 대단한 문화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이제는 안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BBC는 '서울의 반지하에 사는 진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를 실었다. BBC는 반지하 주택에 대해 "빛이 거의 없어 다육식물도 살기 힘들고 사람들은 창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여름에는 참기 힘든 습기와 빨리 퍼지는 곰팡이와 싸운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반지하는 수천 명의 젊은이가 열심히 일하고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 분야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한국 소프트파워 성장의 사례로 세계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BTS, 아시아 시장을 휩쓰는 드라마, 유튜브 신드롬 '아기상어' 등을 꼽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생충의 미국 박스오피스 실적은 단지 3500만달러(약 415억원)로, 많은 미국인이 아직 보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아직 보지 못했다면 바로 나가서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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