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2.12 14:37

아태 국가 중 해외 근무 의지 가장 높아…여자·나이 어린 상사 수용도는 최하위

(사진=픽사베이)
한국 직장인은 평균 2.5회의 이직 경험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한국 직장인은 평균 2.5회의 이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직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업계 및 시장의 불확실성'을 뽑았다. 

이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중시하는 것은 '원하는 소득을 얻는 것'과 '기업 규모 및 인지도'로 나타났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는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았다. 한국 직장인이 가장 일하고 싶은 국가 1위는 미국이었다. 

 나이 어린 상사와 일하는 문제에 예민하며 여성 상사, 외국인에 대한 수용도도 떨어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퍼솔켈리 컨설팅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아시아 태평양 노동시장 현황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의 직장인 14만명을 대상으로 근로 현황, 조직 문화·직업 만족도, 일에 대한 의식, 일에 대한 기대, 자기계발·성장 해외 근무 등 다섯 가지 파트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의하면 한국 직장인은 평균 2.5회의 이직 경험이 있다. 이 중 과반수인 53.7%가 2회 이상 이직했다. 뉴질랜드(평균 3.9회), 호주(평균 3.5회), 홍콩(평균 3.1회), 싱가포르(평균 3.1회), 대만(평균 3회) 등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한 번도 이직을 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은 25.8%로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일본, 중국, 베트남에 이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직을 하는 이유로는 업계 및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장 크게 꼽았다. 다른 국가 직장인들이 대부분 급여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24.6%), 더 넓은 경험과 지식을 쌓기 위해(22.1%), 더 좋은 조직 문화에서 일하기 위해(18.3%) 등을 선택한 것과 달랐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 직장인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원하는 소득을 얻는 것'이었다. 본 응답은 9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기업 규모 및 인지도를 크게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을 선택할 때 기업 규모 및 인지도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질문에 5점 만점 중 3.3점을 기록해 14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응답을 보였다.

한국 직장인은 '해외에 나가지 않고 우리 나라에서 일하고 싶다'는 질문에 9.3% 응답해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기록을 보였다. 해외에서 일할 기회가 있을 경우 미국(52.4%), 독일(33.1%), 호주(31%)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와 싱가포르에서는 대부분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며 빠른 결정과 처리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퍼솔켈리 관계자는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상사의 지시에 따르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생활이 일반적인 조직 문화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남아시아, 인도 및 오세아니아에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활발한 의견 교환과 공동 목표 달성을 중시했으며 장기적인 관점과 과정을 중시하는 경향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한국 직장인은 특히 '나보다 나이 어린 상사와 일해도 문제없다'는 질문에서도 가장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5점 만점 중 평균 3.4점이었다. 

여성 상사, 외국인 등과 일하는 것에 대한 수용도도 일본에 이어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베트남, 필리핀, 호주 및 뉴질랜드 등이 해당 질문에 높은 수용력을 보였다.

전유미 퍼솔켈리 컨설팅 아태 대표는 "일찍이 경제 성장을 경험한 동아시아 지역과 최근 성장 중인 동남아 지역 근로자들이 일에 대한 다른 생각과 기대 수준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이 차이는 단순히 경제 발전 과정의 일부가 아닌 역사, 조직문화, 가치관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다양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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