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2.12 15:29
<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최영미 시인이 시집 '돼지들에게'에 등장하는 수많은 '돼지'가 문화계 권력인사라고 밝혔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시집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출간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05년 그 전 쯤에 한 문화예술계 사람을 만났고 그가 '돼지들에게'의 모델"이라고 실명을 밝히지 않은채 신상을 폭로했다.

지난 2005년 '돼지들에게'가 출간된 이후 15년간 '돼지'가 누구인지 논란이 됐다.

최 시인은 '돼지'와 관련해 "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자리를 차지한 인사",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온 사람" 등으로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87년 대통령선거 당시 백기완 진보 단일후보 캠프에서 많은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최 시인은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24시간 일하고 한방에 스무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었다"며 "나에게뿐만 아니라 그 단체 안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영미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돼지의 모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기사 밑에 댓글 보니..."라며 "제 시들을 진영 논리로 접근하지 말아달라. 제가 시대의 오물을 뒤집어 쓰고 그 시들을 썼다는 것. 그래서 여러가지 지저분한 일들을 당했고... 지금도 당하고 있지만"이라는 글과 함께 한 매체 기사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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