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2.12 21:55
(사진=MBC '실화탐사대' 예고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12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성범죄를 저지르는 텔레그램 채팅방을 추적한다.

최주희(가명)씨는 누군가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고 텔레그램 채팅방을 찾았다. 자신의 성관계 영상이 공유되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자신의 본명은 물론 개인 SNS 프로필 링크 등 개인 신상을 알 수 있는 정보들이 있었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 여성들의 불법 촬영물까지도 퍼지고 있었다고 한다.

'실화탐사대'팀은 텔레그램에 대해 취재하는 중에 그 방에 대해 잘 안다는 한 남자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텔레그램 음란방 전 운영자 A씨는 "N번 방의 영상에는 아동에게 아주 가학적인 가해를 저지르는 영상들이 있었다"며 "피해자의 연령대는 13살부터 17살까지"라고 밝혔다.

제작진이 채팅방을 모니터한 결과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성착취, 성노예 영상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또한 2만 명 넘는 사람들이 음란물 방에 모여 그것들을 보고 조롱하며 즐긴다.

N번방 최초 신고자 B씨는 "'박사'방 이후로 '지인능욕' 방이나 '선교사'(선생님·교사)방이 'OO대학 항공학과 출신 XX년' 이런 식으로"라며 "이름, 나이, 지역. 이런 식으로 올리는 게 규칙"이라고 증언했다.

소현(가명)씨는 얼마 전 누군가로부터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누군가가 소현씨의 사진을 올리고 성희롱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채팅방을 확인해본 결과 자신의 사진과 개인 정보, 그리고 자신과 관련된 성희롱적 발언들이 있었다.

범인은 바로 소현씨와 가깝게 지내던 오빠였다. 평소 집에도 데려다줄 정도로 친했던 사람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소현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방송에서 소현씨는 자신을 능욕했던 지인을 만나 그의 입장을 들어본다.

텔레그램은 강력한 보안으로 절대 잡을 수 없다고 알려져있지만 제작진은 음란물 채팅방을 운영한 사람을 특정해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성범죄를 저지르는 텔레그램 N번방을 추적한다.

MBC '실화탐사대'는 12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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